도화엔지니어링, 해외 활약덕 상반기 수주 5000억 돌파...수주 1조 달성 가시권
경호엔지니어링, 필리핀 현지화 전략 성과...대형 사업 잇따른 수주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해외 시장에서 활약한 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특히, 업계 맏형인 도화엔지니어링(이하 도화)은 해외 시장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수 년간 목표해온 연간 수주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화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초로 5000억원의 수주고를 돌파했다. 도화는 상반기 5077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3423억원) 대비 무려 48.3% 증가한 수치다.
통상 재정사업의 발주가 하반기에 더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도화가 오랫동안 염원해온 연간 1조원 수주 실적 달성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화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해외 사업이다.
도화는 상반기 폴란드 철도공사(PKP PLK)가 발주한 498억원 규모의 E30철도 제슈프-메디카 구간 고속화 설계 및 설계감리(PKP4)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독일에서 시작해 폴란드 제슈프를 지나 우크라이나 리비우까지 이어지는 국제 간선 E30 철도노선 중 폴란드 구간 내 철도개량 및 현대화 설계, 설계감리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다.도화는 자회사인 도화폴스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도화는 지난 4월 아프리카 탄자니아 철도공사에서 발주한 ‘탄자니아-부룬디 표준궤(SGR) Uvinza-Musongati 철도 사업’의 설계검토 및 시공감리를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약 300억원이다.
도화 관계자는 “폴란드, 탄자니아 등 해외에서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상반기 수주가 대폭 늘어났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지역은 물론 몽골,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여러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달라진 것은 과거와 달리 EPC(설계ㆍ시공ㆍ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해외와 국내 에서 고른 수주를 바탕으로 수주가 늘었다는 것”이라며 “이런 체질개선에 성공한 만큼 올해 연간 누적 수주 1조원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지역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경호엔지니어링도 상반기 해외 시장 활약을 바탕으로 수주고를 전년 동기보다 13% 끌어올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경호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필리핀 공공사업고속도로부의 △지진 위험 감소 및 복원 사업 설계 및 감리(3차, 1494만 달러) △통합 홍수 복원력 및 적응 프로젝트 1단계 - 사업관리(1374만 달러)에서 도합 400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경호는 하반기에도 필리핀을 필두로 동남아 지역에서 발주되는 여러 인프라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어 지속적인 수주 성장이 기대된다.
도화와 경호가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성장한 비결은 결국 ‘현지화 전략’이다. 오랜기간 해당 국가에서 활동하면서 네트워크를 쌓았고 그 결과 공적개발원조(OD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이 아닌 현지 공공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화와 경호의 수주 성장에서 보듯 국내 엔지니어링사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발주처의 신뢰를 확보하고, 이를 수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기자 jmahn@